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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에서의 만남1

딘캐스

조금 어둑하고 쾌쾌한 냄새가 풍기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어느 순간부터는 쾌쾌한 냄새가 아닌 달콤하고 상쾌한 향이 느껴진다.
“흐읏,.. 흥,훗…조,금 더 세게….후응,응..”
항상 그 골목에서는 빠짐 없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몸파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자신들끼리 손님을 받는 곳이었다. 물론 가게도 있고 이런저런 곳도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가게 사장이 때먹는 돈의 액수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오거나 애초에 나와서 하는 사람들이었다. 
캐스는 사장이 때먹은 돈 액수에 한 번 엎고 나온 이었다. 물론 그때는 약물도 간단하게 구할 수 있고 좋았지만 사장이 때먹고 이래저래 가당찮은 미친놈들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기에 사실상 길목보다도 고충이 심했다. 
캐스는 평소에 받는 돈보다 더 적게 받았지만 일단 오늘은 너무 수입이 없었기에 어떻게든 벌어야했다. 평소 같으면 대차게 버렸을 놈이지만, 오늘만큼은 제 밥벌이의 간절한 손님이었다. 캐스는 마약을 혀끝에 놓고는 녹여 먹으며 신음을 흘렸다. 본능 따라가며 아무말이나 내뱉은 것이었다. 이때만큼은 스스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약기운과 더불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캐스는 남자가 점점 힘을 붙여서 저를 벽으로 몰아새우자 당장이라도 제 안에 든 것을 잘라 버리고 싶었지만 힘도 없었도 돈도 없었기에 그저 포기 하고 있었다.
‘탕—’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더니 제 뒤에 있던 남자에게서 힘이 풀리면서 그대로 넘어졌다. 캐스는 남자가 쓰러지면서 그대로 제 뒤에서 빠져 나가자 욕을 읊조리며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머리통을 발끝으로 툭툭 건들였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캐스는 그런 남자의 몸에 있던 모든 돈, 귀중품들을 챙겼다. 
그때, 제 뒤에서 누군가 보였다.
“… 괜찮아요?”
캐스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멀끔라게 생긴 젊은 남자가 있었다. 캐스는 그런 남자를 힐끗 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쓰러진 남자의 몸에서 꺼낸 돈들을 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구해줬다고 생각하는 거야?”
“……”
“뭐, 딱히 마음에 드는 놈이 아니었으니까 구해줬다고 생각해야하나…”
캐스는 씩 웃으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캐스는 그런 남자의 표정에 피식 웃으며 담배 끝에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하얀 연기가 허공에 수놓였다.
“나랑 할래?”
“…..”
남자는 캐스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가만히 캐스를 바라보았고, 이내 길을 돌아갔다. 캐스는 그런 남자의 뒤통수를 물 미끄럼이 보더니 시시하다는 듯 담배를 비벼 껐다.